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예술과 건축의 보고로, 세계적인 거장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도시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도시 곳곳에서 그의 독창적인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예술 작품과 건축물들이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꼭 봐야 할 가우디의 대표작과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가우디 외에도 주목해야 할 예술과 건축 명소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가우디의 대표작
1. 사그라다 파밀리아 (Sagrada Família)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자 미완성의 대작입니다. 1882년에 시작된 이 성당은 가우디 사후에도 계속 건축 중이며, 그의 독창적인 자연 모티브와 기하학적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거대한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빛과 색의 향연을 선사하며, 내부 공간은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완공 시 성당의 첨탑은 총 18개가 되며, 그중 가장 높은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높이 172.5m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173m)보다 낮게 설계되어, 자연을 창조한 신을 넘어서지 않으려는 가우디의 겸손한 의도를 반영한 것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가이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주요한 두 면, 즉 탄생의 파사드(Façade of Nativity)와 수난의 파사드(Façade of Passion)를 포함합니다. 탄생의 파사드는 가우디가 직접 설계한 부분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표현한 화려한 조각들이 특징입니다. 반면, 수난의 파사드는 가우디 사후 조각가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Josep Maria Subirachs)가 설계했으며, 보다 현대적이고 강렬한 감정을 드러내는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두 면 중 어느 것도 정면이 아니라는 점으로, 최종적으로는 남쪽에 자리한 "영광의 파사드(Façade of Glory)"가 메인 정면이 될 예정입니다. 가장 크고 웅장한 파사드로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방문한 2024년 10월은 영광의 파사드는 그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공사가 많이 미뤄져서 완공 목표 시점이었던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은 아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파사드(Façade)**는 건축에서 건물의 정면이나 외벽을 의미합니다. 주로 건축물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면을 지칭하며, 건물의 상징적이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탑 방문 팁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첨탑은 방문객들이 올라가 볼 수 있으며, 두 가지 주요 옵션이 있습니다. 탄생의 탑과 수난의 탑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 다른 도시 전망을 제공합니다.
- 티켓 예약: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예약하면 긴 대기 시간을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우디가 직접 설계한 탄생의 파사드 탑은 티켓이 빨리 매진되니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엘리베이터와 계단: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내려오는 길은 계단을 이용해야 하니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세요.
- 전망: 탄생의 탑은 자연과 해안을 바라보는 경치가 매력적이며, 수난의 탑은 도시 중심부와 현대적인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구엘 공원 (Park Güell)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상상력이 집약된 공간으로,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의 주요 특징은 모자이크로 장식된 벤치와 도마뱀 조각,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들입니다.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공원은 바르셀로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3. 카사 바트요 (Casa Batlló)
카사 바트요는 바르셀로나의 중심지인 그라시아 거리(Passeig de Gràcia)에 위치한 독특한 건물입니다. 바다와 자연을 테마로 한 이 건물은 유려한 곡선과 색감이 돋보이며, 특히 밤에 조명이 켜졌을 때 더욱 매력적입니다. 내부 공간도 가우디 특유의 유기적인 디자인과 자연광 활용이 돋보입니다.
4. 카사 밀라 (Casa Milà, 라 페드레라)
"라 페드레라"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진 카사 밀라는 곡선의 외관과 독특한 지붕 테라스로 유명합니다. 이 건물은 가우디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내부 투어를 통해 가우디의 건축 기법과 시대를 앞선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5. 콜로니아 구엘 (Colònia Güell)
콜로니아 구엘은 바르셀로나 외곽에 위치한 산업 단지와 교회로, 가우디의 실험적인 건축 기술이 집약된 곳입니다. 특히 교회는 완공되지 않았지만 그의 독창적인 구조적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우디의 작품들
1. 카사 비센스 (Casa Vicens)
가우디의 초기 작품으로, 그의 건축 스타일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 수 있는 건물입니다. 이슬람과 동양의 영향을 받은 화려한 타일 장식이 특징입니다.
2. 팔라우 구엘 (Palau Güell)
바르셀로나 중심에 위치한 팔라우 구엘은 가우디가 설계한 도시 저택으로, 그의 초기 작품 중 하나입니다. 화려한 내부 장식과 지붕의 독특한 굴뚝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3. 바예스 동굴 (Bellesguard)
바예스 동굴은 가우디의 덜 알려진 건축물로, 고딕 양식과 자연주의가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가우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가우디 외에도 주목할 만한 바르셀로나의 명작들
1. 바르셀로나 대성당 (Barcelona Cathedral)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장엄한 첨탑이 특징입니다. 성당 내부와 옥상에서 바라보는 바르셀로나의 풍경은 감동적입니다.
2. 피카소 미술관 (Museu Picasso)
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 전반적인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몬주익 언덕 (Montjuïc)
몬주익 언덕에는 마법의 분수(Magic Fountain)와 함께 몬주익 성(Montjuïc Castle) 같은 문화적, 역사적 명소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야경은 바르셀로나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4. 산트 파우 병원 (Hospital de Sant Pau)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아르 누보 건축의 걸작으로,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Lluís Domènech i Montaner)의 작품입니다. 정교한 세라믹 장식과 건물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마무리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과 건축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같은 대표작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까지, 이 도시는 예술 애호가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가우디 외에도 고딕 건축, 현대 미술, 아르 누보 스타일의 건축물들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바르셀로나를 방문한다면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세요!